장편소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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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천상의 균열: 두 천사의 이야기
제1부: 그림자의 시작은밀한 관찰 루시엘은 수정궁전의 가장 높은 첨탑에 홀로 서있었다. 그의 은빛 날개는 달빛 아래 찬란히 빛났지만, 그의 마음은 어둠으로 가득했다. 수정구슬을 통해 그는 이승에서의 가브리엘을 지켜보고 있었다. "또 한 번의 기적이군..." 그가 중얼거렸다. 영상 속에서 가브리엘은 죽어가던 아이를 살리고 있었다. "나였다면... 나였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수호천사단의 회의실에는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루시엘의 주변으로 젊은 천사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의 날개는 여전히 빛났지만, 그 빛은 전과 달리 차갑게 느껴졌다. "보셨나요?" 라파엘이라는 젊은 천사가 입을 열었다. "가브리엘은 이제 공공연히 자신을 신의 아들이라 칭합니다. 그리고 위의 분들은 그저 지켜보기만 하시죠." "우..
2024.12.13 -
제 1장: 저승의 위기
어두운 서고의 비밀 지옥의 가장 깊은 곳, 49층 지하 서고에서 아별은 또 몰래 책을 읽고 있었다. 299살의 어린 악마지만, 호기심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특히 천상계에 대한 이야기라면밤을 새워서라도 읽어야 했다. "아별! 서류 정리는 언제 할 거야?" 환멸재판관의 목소리에 아별은 황급히 책을 숨겼다. 새까만 날개를 최대한 접어 책장 사이로 몸을 숨기려 했지만, 아직 자라나지 않은 어린 날개는 그림자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했다. "제가... 제가 지금 서류를 찾고 있었어요!" "서류를 찾는데 '천상계의 비밀' 이란 책이 필요한가?" 아별은 등 뒤에 숨긴 책을 더욱 꽉 쥐었다. 환멸재판관의 날카로운 시선이 등 뒤를 파고드는 것 같았다. 특별한 취미 사실 아별에겐 남몰래 즐기는 취미가 있었다. 천상계를..
202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