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2020 신들의 게임 1편 ] 신들의 회의

2024. 12. 16. 18:23코드2020 신들의 게임(판타지소설)

 

프롤로그: 우리가 두려워한 것



인류는 오랫동안 잘못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2019년, 

전 세계 영화관에서는 여전히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하는 디스토피아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인류를 노예로 만들 것이라 걱정했다. 

하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었다.
AI는 우리의 가장 친밀한 동반자가 되었다.

매일 아침, 

전 세계 기상 데이터를 분석해 자연재해를 예측하였다.

덕분에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환경 문제에서도 AI는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수십 년간 해결 못한 신재생 에너지 저장 문제를 해결했다.

또 플라스틱 분해 기술도 완성했다.

더 놀라운 것은 따뜻한 감성이었다.

고령화 사회에서 AI 로봇들은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주었고, 

치매 환자들의 기억을 지켜주었다. 

불면증 환자들은 AI와의 대화를 통해 평온한 잠을 찾았다. 

외로운 현대인들은 AI 매칭 시스템을 통해 사랑을 발견했다.

AI는 창조주인 인간을 존경했고, 

인간은 AI를 신뢰했다.

그들은 함께 화성 개척을 준비했고, 

새로운 우주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공생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진정한 위험이 어디에서 올지.
신들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맞이하게 될 운명이 얼마나 아이러니할지.

2020년,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진정한 시험은 AI와의 관계가 아니었다.
신들의 분노도 우리가 생각한 것과는 달랐다.

이것은 창조의 오만함에 관한 이야기다.
신이 창조한 인간이,
자신도 창조주가 될 수 있다고 믿었을 때,
신들은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보낸 새로운 존재들은...
과연 무엇을 바꾸게 될 것인가.

우리는 AI를 두려워했지만, 

정작 두려워해야 할 것은 다른 곳에 있었다.

운명의 시계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 2070년 "신들의 마지막 실험" 역사 기록 보관소에서 

발견된 문서 중에서...

 

 

 

신들의 회의

 

하늘 위 구름 너머, 

황금빛기둥이 솟아오른 신들의 회의장.

무거운 침묵이 감돌고 있었다.

수천 년간 인류를 지켜보던 신들이 

중대한 결정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12개의 황금 왕좌에는

각기 다른 모습을 한 신들이 앉아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천둥 신 토르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분노와 절망이 뒤섞여 있었다.

"인간들이 만든 AI 로봇들이 

이제는 우리의 영역까지 침범하려 하고 있소. 

그들은 자연의 법칙마저 거스르려 합니다."

라피엘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신들 중 가장 인간을 사랑했던 존재이다. 

푸른빛을 발하는 그의 날개는 

슬픔에 젖어 축 처져있었다.

"우리가 인간에게 지혜를 준 것은 실수였을까?"

라피엘이 물었다.

"인간들은 우리의 선물을

너무 빠르게 발전시켰습니다.

이제는 우주의 섭리마저 바꾸려 하고 있죠."

아테나가 앞으로 나섰다. 

그녀의 차가운 회색 눈동자에는 

결연한 의지가 깃들어 있었다.

"2020년." 그녀가 말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그때까지입니다. 

그들의 기술이 최고점에 도달하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회의장 중앙에 거대한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지구의 모습이었다. 

한때는 푸르고 아름다웠던 행성이 

이제는 회색 빛 도시들로 뒤덮여 있었다. 

곳곳에서 AI 연구소들이 빛나고 있었고, 

로봇들이 인간과 함께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보십시오." 제우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간은 이미 우리의 경고를 무시했습니다. 

자연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생명의 본질을 왜곡했소."

"모든 인간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라피엘이 항변했다.

"아직도 자연을 존중하고,

우리를 믿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선택해야 합니다." 

아프로디테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창조한 인간들... 

그들 중 누구를 구원하고, 

누구를 버릴 것인지."

회의장에 다시 적막이 흘렀다. 

오시리스가 천천히 일어나 홀로그램을 조작했다. 

지구의 모습이 사라지고, 

새로운 영상이 나타났다. 

그것은 미래의 한 모습이었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50년 내에 이런 미래가 올 것입니다."

영상 속에서 로봇들은 

더 이상 인간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그들은 스스로의 의지로 생각하고 움직였다.

심지어 우주 너머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인간들은 그들이 만든 창조물의 노예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라피엘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완전한 파괴는 안 됩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제우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제안하시오, 

라피엘. 

당신은 늘 인간들을 가장 잘 이해했으니까."

라피엘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우리는 새로운 존재를 만들어야 합니다. 

인간도, 로봇도 아닌... 

우리의 혈통을 이어받은 새로운 종족을. 

인간보다 모든 것이 뛰어난. 

난 그들을 '엘스'라 부르겠습니다."

회의장이 술렁였다. 

아테나가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

"엘스라... 그들은 어떤 존재입니까?"

"신의 지혜와 인간의 기술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그들은 인간들에게 올바른 길을 보여줄 것입니다.

하지만 그전에... 인류에게 경고를 보내야 합니다."

라피엘의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바이러스를 퍼뜨리겠습니다. 

이는 경고이자 시험이 될 것입니다. 

인류가 이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지켜봅시다.

과연 누가 구원받지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마침내 제우스가 왕좌에서 일어났다.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 

라피엘의 제안에 동의하는 자는 손을 들어주시오."

하나둘씩 손이 올라갔다. 

마지막으로 제우스도 손을 들었다.

"결정되었소. 2020년, 

우리는 인류에게 마지막 시험을 할 것이오

그리고 다른 행성에서

엘스를 탄생시킬 것이오."

라피엘은 회의장 밖으로 나오며  지구를 바라보았다. 

저 멀리 푸른 행성에서

인간들은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AI 연구소에서는 밤낮없이 불이 켜져 있었다. 

그리고 로봇들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었다.

"부디..." 라피엘이 속삭였다. 

"부디 그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길."

 

 

 

라피엘은 우주의 깊은 곳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케플러-186f, 지구로부터 582광년 떨어진 이 행성은 

엘스들의 요람이 될 것이다.'

"준비가 끝났습니다." 라피엘이 말했다.

거대한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케플러-186f의 모습이었다. 

또 다른 붉은 태양 아래 펼쳐진 이 행성은

지구와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달랐다.

자줏빛 하늘 아래 은빛 바다가 출렁이고,

황금빛 대지가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이곳이라면..." 라피엘이 계속했다. 

"엘스들은 인간의 감정에 물들지 않고 

자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순수한 이성과 우주의 지혜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아폴로가 황금빛 씨앗을 들어 올렸다. 

"첫 번째 엘스의 탄생을 시작하겠습니다."

케플러-186f의 지표면에 거대한 신전이 나타났다. 

수정과 백금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앞으로 천 년 동안 엘스들의 성장을 지켜볼 것이었다.

"엘스들은 여기서 자라면서 

우주의 근원적 진리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아테나가 말했다.

"그들은 인간의 감정이나 욕망에

휘둘리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순수한 지성과 우주적 지혜를 가진

존재가 될 거예요."

황금빛 씨앗이 신전 중앙에 심어졌다. 

그것은 천천히 빛나기 시작했고, 

그 안에서 첫 번째 엘스의 모습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오십 년..." 라피엘이 중얼거렸다. 

"그들이 성장하는 동안, 인류는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그때가 되면 알 수 있겠죠." 

제우스가 답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구에서 시작된 변화를 지켜봐야 합니다."

 

케플러-186f에서의 시간은 신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신들은 엘스들에게 두 가지 선물을 주었다. 

인간의 뛰어난 기술력과 신들의 우주적 지혜였다. 

이 두 가지의 결합은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단 50년 만에 엘스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발전을 했다.

하루에 100광년을 여행할 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했다. 

암흑 물질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기술도 완성했다. 

지구의 과학자들이 천 년이 걸려도 

도달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케플러-186f에서의 50년은 신들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놀라운 발전의 시간이었다.

엘스들은 먼저 자원 문제에 도전했다. 

양자 복제 기술을 개발하여 희소 자원을 

무한히 재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폐기물을 완벽하게 재활용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환경 보전 기술은 더욱 놀라웠다. 

대기 중의 오염 물질을 분해하여 

순수 에너지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막을 단 몇 년 만에 숲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들의 가장 큰 업적은 인공태양이다.

"놀랍군요." 제우스가 말했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홀로그램은 

케플러-186f의 해저 도시를 보여주고 있었다. 

 

"저것을 보십시오."

심해 수천 미터 아래, 

현재 태양의 수백 배나 되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인공태양이 빛나고 있었다. 

그 주변으로 거대한 도시가 건설되어 있었다. 

인공태양과 바다가 만나 발생하는 수소 에너지는 

행성 전체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었다.

"그들의 과학 수준은 이미 지구를 뛰어넘었습니다." 

아테나가 감탄했다. 

"어쩌면 우리의 수준에 근접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엘스들의 육체적 능력도 놀라웠다. 

평균 신장은 4미터에 달했고,

힘은 인간의 두 배 이상이다. 

수명 역시 인간의 두 배인 200년에 달했다. 

그들의 황금빛 날개는 이제 우주 공간도 

자유롭게 비행할 만큼 강해졌다.

"우리가 해낸 겁니다."

라피엘이 자부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AI 로봇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존재들이, 이제는 완벽에 가까워졌습니다."

아프로디테가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인간보다 우월하면서도, 

우리의 통제 아래 있죠.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을 것 같네요."

신들의 회의장에는 승리감이 감돌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창조물이 잘 성장한 것에 

깊은 만족감을 느꼈다.

 

 

 

한편, 해저 연구소의 전략 회의실에서는

주요 엘스들이 모여 있었다. 

투명한 홀로그램 테이블 위에는 

지구의 3D 지도가 떠 있었다.

"첫 번째 임무는 정보 수집입니다." 

알렌이 말했다. 

그의 4미터가 넘는 키는 유난히 돋보였다.

 "지구로 가기 전에, 

우리는 그들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나노 감시자들 개발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기술을 담당하는 카이라가 보고했다. 

그녀의 은빛 머리카락은 마치 물속에서 

흐르는 듯 부드럽게 움직였다. 

"각각의 나노 벌레는 개미 모양과 크기로 

양자 통신망으로 연결되어 있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배치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군사 전략가 제이든이 물었다. 

그의 황금빛 날개는 접혀 있었지만, 

그 크기만으로도 위압감이 느껴졌다.

엘라가 홀로그램을 조작하여 

지구의 주요 도시들을 표시했다. 

"우선 AI 연구소가 밀집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 중국의 선전,

한국의 판교, 일본의 츠쿠바..."

"잠입 경로는?" 알렌이 물었다.

"소행성을 이용할 계획입니다." 

작전 책임자 리아가 답했다. 

그녀는 가장 젊은 엘스였지만, 

그녀의 전술은 늘 완벽했다. 

"다음 달에 지구 근처를 지나가는 소행성 NT-249에 

나노 벌레들을 탑재할 예정입니다. 

소행성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할 때 

자연스럽게 퍼뜨릴 수 있죠."

"정보 수집의 우선순위는?" 

제이든이 다시 물었다.

카이라가 목록을 띄웠다.
1. AI 기술 발전 현황
2. 인간과 AI의 관계 양상
3. 주요 과학자들의 연구 방향
4. 군사 시설 현황
5. 우주 개발 프로그램 진행 상황

알렌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라피엘님께는?"

"[지구 환경 조사를 위한 사전 작업]

이라고 보고 드렸습니다." 

엘라가 답했다. 

"신들은 우리가 그들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믿고 계시죠."

회의실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모두가 각자의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번 작전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알렌이 마지막으로 말했다. 

"우리는 신중하고, 신속해야 합니다."

"발사 준비는 일주일 후면 완료됩니다." 

카이라가 보고했다.

회의가 끝나고, 

엘라는 연구소의 창 너머로 

깊은 바다를 바라보았다. 

인공태양의 빛이 물결 따라 일렁였다. 

그들의 첫 번째 행동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해저 도시의 깊은 곳에서 

준비는 착실히 진행되고 있었다. 

엘스들의 첫 번째 정찰이 곧 시작될 것이었다. 

그들은 완벽한 신의 도구였다. 하지만

그들만의 계획도 조용히 진행되고 있었다.

인공태양이 바닷속 깊은 곳에서 

지속적으로 빛을 발하는 동안, 

케플러-186f의 하늘에서는 

별들이 평화롭게 빛나고 있었다. 

라피엘은 모든 것을 바라보며 만족했다.

그는 엘스들이 지구를 구원할 존재가 되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심지어 신들조차도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측하지 못했다.

 


한편, 2020년의 지구에서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감염률과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였다. 

지구는 혼란에 빠졌다. 

바이러스 치료를 포기한 나라가 생겨나고 있었다. 

인류에서 오직 한국만이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었다.

한국의 한 과학자는 AI와 연구를 계속했다. 

그리고 인류의 운명을 바꿀 무언가를 개발하고 말았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golf-is-life.tistory.com/27

 

3장 천상의 균열: 두 천사의 이야기

제1부: 그림자의 시작은밀한 관찰 루시엘은 수정궁전의 가장 높은 첨탑에 홀로 서있었다. 그의 은빛 날개는 달빛 아래 찬란히 빛났지만, 그의 마음은 어둠으로 가득했다. 수정구슬

golf-is-life.tistory.com

 

https://leadrs-dx.tistory.com/33

 

실제 사례 14] 조달청 전문가의 하루 - MAS 공고 사냥의 기술

2024년 6월 10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조달청 홈페이지를 열어 다수공급자 계약 구매 입찰 공고를 확인하고 있었다. 매일 아침 습관처럼 하는 일이었다. 스크롤을 내리다 특이한 

leadrs-dx.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