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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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천상의 균열: 두 천사의 이야기
제1부: 그림자의 시작은밀한 관찰 루시엘은 수정궁전의 가장 높은 첨탑에 홀로 서있었다. 그의 은빛 날개는 달빛 아래 찬란히 빛났지만, 그의 마음은 어둠으로 가득했다. 수정구슬을 통해 그는 이승에서의 가브리엘을 지켜보고 있었다. "또 한 번의 기적이군..." 그가 중얼거렸다. 영상 속에서 가브리엘은 죽어가던 아이를 살리고 있었다. "나였다면... 나였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수호천사단의 회의실에는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루시엘의 주변으로 젊은 천사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의 날개는 여전히 빛났지만, 그 빛은 전과 달리 차갑게 느껴졌다. "보셨나요?" 라파엘이라는 젊은 천사가 입을 열었다. "가브리엘은 이제 공공연히 자신을 신의 아들이라 칭합니다. 그리고 위의 분들은 그저 지켜보기만 하시죠." "우..
2024.12.13 -
제 2장: 구원자의 선택
천상의 결단 수정궁전의 거대한 회의장은 7일째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빛의 기록자의 수천 개의 눈을 가진 날개가 불안하게 떨렸고, 그의 순백의 펜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젊은 희망의 씨앗 하나가 앞으로 나섰다. 그의 목소리에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매일 수천 명의 영혼들이 절망 속에 저승으로 오고 있어요. 그들을 구해야 합니다!" 정의의 수호자는 불꽃 검으로 허공에 영상을 그려냈다. 지옥의 세력들이 이미 이승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이었다. 달콤한 속삭임이 굶주린 자들에게 계약을 제안하고, 환멸재판관이 절망에 빠진 이들의 영혼을 거두어가는 광경이 생생했다. 생명의 치유자는 그의 꽃잎을 떨구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법도를 어기면... 우리도 그들과 다를 바 없어질 수..
202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