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세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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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임 - 흑설 왕자와 일곱 조카들
백설 공주의 일곱 난쟁이가 있다면, 나에게는 일곱 조카들이 있다. 우리 가족은 매년 1월과 6월, 두 차례 전체 모임을 갖는다. 특히 1월 1일은 어머니의 생신이라 더욱 특별한 날이다. 이날이면 누나들과 조카들, 그리고 이제는 조카의 자녀들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인다. 나에게는 이제 손주뻘 되는 아이들이지만, 그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를 들을 때면 세월의 흐름이 새삼 실감 난다. 2025년 새해 첫 주말, 스무 명이 넘는 식구들이 한 집에 모였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사하며 나누는 이야기 속에는 우리 가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는 특별히 조카들과 한 상에 앉아 그들의 근황과 고민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지고 살아가는 조카들의 이야기는, 우리 인생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았다. 첫째..
2025.01.06 -
A형 가족 1편] A형 아빠가 바라본 우리 가족 이야기
에필로그 : 내가 바라본 우리 가족의 초상 시계는 어김없이 아침 6시를 가리킨다. 늘 그렇듯 나는 조용히 일어나 노트북 전원을 켠다. 하루 일과를 준비한다.노트북이 켜지는 시간동안 물 한잔 마시러 방을 나선다. 거실 소파에서 잠들어 있는 호두가 부스스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본다. 이제는 이런 아침 풍경이 익숙해졌다. A형 특유의 규칙적인 생활,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소소한 행복. 이것이 바로 우리 가족의 일상이다. 아내를 처음 만난 건 2011년 여름이었다. 중학교 동창 친구가 연락이 왔다. 자신의 회사 동료를 소개해 주겠다는 연락이었다. 며칠 후, 선부동의 한 닭갈비 집으로 나를 불렀다. 지금도 그 거리를 지날 때면 그날이 떠오른다. 나는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짙은 눈..
202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