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저승의 위기

2024. 12. 9. 10:33데스티니(사람의 운명은 만들어진다.)

 

 

어두운 서고의 비밀

지옥의 가장 깊은 곳, 

49층 지하 서고에서 아별은 

또 몰래 책을 읽고 있었다. 

299살의 어린 악마지만, 

호기심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특히 천상계에 대한 이야기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읽어야 했다.

"아별! 서류 정리는 언제 할 거야?"
환멸재판관의 목소리에 아별은 황급히 책을 숨겼다. 

새까만 날개를 최대한 접어 

책장 사이로 몸을 숨기려 했지만, 

아직 자라나지 않은 어린 날개는 

그림자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했다.

"제가... 제가 지금 서류를 찾고 있었어요!"
"서류를 찾는데 '천상계의 비밀' 이란 책이 필요한가?"

아별은 등 뒤에 숨긴 책을 더욱 꽉 쥐었다. 

환멸재판관의 날카로운 시선이 

등 뒤를 파고드는 것 같았다.

 


특별한 취미

사실 아별에겐 남몰래 즐기는 취미가 있었다. 

천상계를 몰래 관찰하는 것이었다. 

특히 빛의 기록자의 눈부신 날개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수천 개의 눈을 가진 그 날개에서 

한 개의 깃털이라도 가져올 수 있다면... 

아별은 자주 그런 상상을 하곤 했다.

"이번엔 꼭...!"
아별은 자신의 비밀 아지트 벽에 

빛의 기록자를 그려놓고 매일 밤 작전을 세웠다. 

물론 아직 성공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천상계에서 중요한 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을 

입수했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천상의 경계를 넘어, 

회의실 창가까지 살금살금 다가갔다.

평소와는 다른 무거운 분위기가 감지됐다.

빛의 기록자의 날개도 어둑해 보였다.

"이건... 예상치 못한 상황입니다."
아별은 귀를 쫑긋 세웠다. 

인간 세상의 재앙, 기근, 

그리고 지옥의 움직임까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아별의 눈이 커져갔다.

"달콤한 속삭임이 벌써 내려갔다고?"
선배들이 먼저 움직였다는 사실에 아별은 살짝 긴장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더 놀라운 이야기가 들려왔다.

 

"우리의 힘을 나눠주는 겁니다.

순수한 영혼들에게, 천사의 힘을..."
빛의 기록자의 말에 

아별은 너무 놀라 발을 헛디뎠다. 

쿵! 작은 돌멩이가 굴러떨어지는 소리가 

회의실 안까지 울렸다.

"저기 누구 있어요?"
생명의 치유자의 목소리에 

아별은 재빨리 날아올랐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정보는... 

이건 정말 대단한 발견이었다!

 

고민의 시작

지옥으로 돌아오는 길, 

아별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천사들이 인간에게 힘을 나눠준다니...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게다가 달콤한 속삭임은

이미 인간 세상에 내려가 있다고 했다.

"이 정보를 어떻게 해야 하지..."
아별은 자신의 비밀 아지트에 앉아 고민했다. 

상부에 보고하면 틀림없이 큰 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숙원이었던 승진도 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망설여졌다.

 천사들의 계획에는 분명 선한 의도가 있었다. 

굶주리고 고통받는 인간들을 돕겠다는...

결국 아별은 대담한 결정을 내렸다. 

환멸재판관을 직접 찾아가기로 한 것이다.

"재판관님, 중요한 정보가 있습니다."
"뭐야, 서류는 다 정리했나?"
"그게... 아니요. 하지만 이건 정말 중요해요! 

천사들이... 천사들이 인간들에게 

자신들의 힘을 나눠주려고 합니다!"

환멸재판관의 표정이 순간 날카로워졌다.
"그걸 어떻게 알았지?"

아별은 잠시 망설였지만, 용기를 내어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저... 제안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그들을 감시하겠습니다. 

천사의 힘을 받은 인간들의 약점을 찾아내는 거예요!"

놀랍게도 아별의 제안은 받아들여졌다. 

지옥의 고위급 회의에 막내 악마가 

참석하게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재미있는 발상이군."
달콤한 속삭임이 말했다.
"순수한 영혼에 천사의 힘이 더해진다... 

그만큼 타락했을 때의 효과도 클 테지."

"네가 직접 가보거라."
환멸재판관이 명령했다.
"첫 번째로 천사의 힘을 받을 인간을 찾아내고, 

그 과정을 지켜봐라."

아별의 까만 눈이 반짝였다.

드디어 진정한 악마로 인정받을 기회가 온 것이다!

 

마음의 변화

소녀가 천사의 힘을 받은 후, 

마을에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메마른 땅에 꽃이 피어나고, 

아픈 이들이 치유되기 시작했다. 

소녀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돋아났다.

아별은 매일 밤 보고서를 써야 했다.
"대상 관찰 보고서: 아직 약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계속해서 감시 중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소녀를 지키고 있었다. 

다른 악마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몰래 어둠 속에서 파수를 서는 것이다.

"아별, 진전이 없는 것 같군."
어느 날 환멸재판관이 불렀다.
"이제 우리가 직접 나서야겠어.

그 소녀의 마음에 절망을 심어줄 거야."

아별의 심장이 멈춘 것 같았다.
"잠깐만요! 제가... 제가 좀 더 시간이 필요해요."

"시간? 넌 이미 충분한 시간을 받았어. 

내일, 우리가 움직이기 전에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그날 밤, 

아별은 처음으로 소녀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너희 마을에 큰 재앙이 닥칠 거야. 

내일, 악마들이..."

"알고 있어요."
소녀가 미소지었다.
"당신이 계속 지켜봐 주신 것도요."

아별은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

"악마님... 아니, 아별님. 

당신의 마음속에도 빛이 있어요. 제가 봤어요."
소녀의 말에 아별의 눈에서 뜨거운 것이 흘러내렸다.

다음 날, 

지옥의 악마들이 마을을 습격하려 했을 때, 

아별은 소녀의 앞을 막아섰다.
"더 이상 못 지나가요."

"감히 네가..."
환멸재판관의 눈이 분노로 이글거렸다.

바로 그때, 

하늘에서 눈부신 빛이 내리쬐었다. 

빛의 기록자였다.
"선택하겠니, 아별아? 

네 안의 빛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나?"

아별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검은 날개가 서서히 빛나기 시작했다.

 


에필로그

이제 아별은 더 이상 막내 악마가 아니었다. 

천사도 악마도 아닌, 새로운 존재로 거듭난 것이다.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그의 날개는 

삼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균형을 지키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소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곤 했다.
"때론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밝은 빛이 피어나기도 한답니다..."

저승의 역사에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이다. 

선과 악의 경계에서, 

진정한 변화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아별의 진짜 이야기는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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