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에세이(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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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에 반대하는 국회의원들
"민주주의의 딜레마와 현주소" 오늘날 우리는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때로는 국민의 이름으로 분노하고, 때로는 국민의 이름으로 정의를 요구하며, 또 때로는 국민의 이름으로 변화를 외친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국민'으로서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할 때다.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려가며 쟁취한 민주주의는 결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의 선배들은 독재와 억압에 맞서 싸웠고, 그들의 희생으로 우리는 오늘날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단순히 얻어내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정원을 가꾸는 일과 같아서,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살아있는 유기체와도 같다. 민주주의는 결코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이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2024.12.10 -
꿈은 도망가지 않아. 도망가는 것은 언제나 나 자신이야
"꿈은 도망가지 않아. 도망가는 것은 언제나 나 자신이야."이 문장은 내 인생의 전환점에서 마주한 가장 큰 깨달음이었다. 2024년, 마흔다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대학 신입생이 되었다.나는 이 진리를 온몸으로 체감하게 되었다. 선배의 권유로 시작된 대학 생활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1학기 내내 적응하지 못했고, 2학기가 시작될 무렵에는 업무상 출장이 잦아지면서 학업을 포기하려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버거웠다.매일 밤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이 쉽지는 않았다. 담당 교수님께 연락을 해 학업 중단 의사를 전했을 때,교수님은 내게 특별한 제안을 하셨다. 이 과정을 졸업하면사회복지사, 청소년지도사, 건강가정사, 평생교육사 등 네 개의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2024.12.09 -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에는 대통령이 없다.
2024년 12월의 계엄령: 과거의 그림자 차가운 겨울바람이 서울 거리를 쓸고 지나가던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은 충격적인 소식에 휩싸였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이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던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도시의 풍경은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달라졌다.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마다 장갑차가 있었고,국회의사당 주변에는 군인들이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었다.평화로웠던 일상이 순식간에 무너져내렸다.밤 11시 이후의 통행금지령이 내려졌고,국회의원들은 긴급소집되어 국회에 모였다. 경찰관인 친구는 추운 겨울날 국회 앞에서 경계 근무를 서야 했다. 그의 목소리에서는 혼란스러움이 묻어났다."야, 이게 말이 되나?..
2024.12.05 -
진정한 우정의 기준
"시간에게 속은 우정의 깊이"나는 오랫동안 착각 속에 살았다. 시간이 곧 우정의 깊이를 결정한다고 믿었다.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친구들,수십 년의 추억을 공유한 이들이내 곁에서 가장 오래 남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인생의 쓴맛을 보며 깨달았다.진정한 우정은 시간의 길이가 아닌,서로를 향한 진심의 깊이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처음 그 깨달음은 아팠다. 6년 전,23년 지기 친구의 배신으로부터 시작되었다.우리는 고등학교 때부터 둘도 없는 친구로 자랐다.같은 하교 길을 걸었고, 서로의 모든 것을 알고 지냈다,함께 술, 담배를 배워보기도 했고,서로의 연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우리였다. 그러나 동업을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내가 그를 동업자로 선택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누..
2024.11.30 -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영업과 마케팅 사이에서"과거 나는 15년 동안 영업맨으로 살아왔다.무엇이든 팔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던그 시절이 지금은 마치 다른 삶처럼 느껴진다. 사업을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그동안 나는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영역을탐험하며 여전히 길을 찾고 있다. 화려한 디지털 마케팅의 세계는나를 매혹시켰지만, 그 속에서 나는 어쩌면가장 소중한 기본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월요일,전라북도 부안에 내려가오랜만에 영업 현장에 나갔다.차 안에서 거래처로 향하는 동안,내 심장은 마치 처음 영업을 나갔던신입사원 시절처럼 두근거렸다.설레임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그 묘한 감정은,15년이란 시간이 무색하게도 생생했다. 영업을 시작했던 초반에는 모든 게 두려웠다.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제품을 설명하는 ..
2024.11.29 -
하얀 세상이 들려주는 이야기
창밖으로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문득 우리가 언제부터 이토록 달라져버렸는지 생각해 본다. 같은 하늘에서 내리는 눈인데, 어째서 아이들의 눈에는 축복으로, 어른들의 눈에는 하얀 쓰레기로 보이는 걸까. 아침부터 내린 눈은 도시의 일상을 뒤흔들어놓았다. 학원 가는 길이 막아 세운 엄마의 목소리에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과, 퇴근길 버스를 기다리며 한숨 짓는어른들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된다.같은 풍경을 보면서도이토록 다른 감정을 느끼는 것이,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정확히 보여주는 건 아닐까. 24시간 넘게 쏟아지는 눈은 나의 발걸음도 붙잡았다. 연천으로 가야 하는 출장 일정이 머릿속을 하얗게 채우는 동안, 문득 어린 시절의 기억이 눈송이처럼 떠올랐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눈사람을 만들고,..
202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