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마지막 승부수 - 전성기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법

2024. 12. 16. 07:05하루하루 에세이

 

"내리막길에 넘어지면 크게 다쳐 
그래서 진정한 프로는 천천히 내려오는 거야"

 

우리는 대부분 '오르기'에 집중하며 살아간다. 

더 높이, 더 빨리, 더 멀리 가는 것이 

성공이라 믿으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오늘 나는 특별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내려오기'의 미학에 대해서...

내려오는 것은 오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정상에 오르는 것은 시작일 뿐, 

그 정상에서 얼마나 현명하게 내려올 수 있는가가 

진정한 성공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등산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것보다 

하산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오르막에서는 힘이 들어 천천히 오를 수밖에 없지만,

내리막에서는 무게와 중력 때문에 속도가 붙는다.

그래서 내리막에서 더 큰 사고가 일어나기 쉽다.

 

우리는 앞만 보고 달리기에 익숙하다. 

오르막길이 나타나면 숨이 차도, 

다리가 아파도 온 힘을 다해 올라간다. 

그리고 마침내 정상에 도달하면, 

그 성취감에 취해 내리막길을 

아무 생각 없이 달려 내려오곤 한다.

아이들이 눈썰매를 탈 때도 마찬가지다.

언덕을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사고가 발생한다.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의 실수는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전성기의 함정과 슬럼프


프로야구 투수들의 이야기는 중요한 교훈을 준다.

20대 투수들은 대부분 강속구를 고집한다.

150km가 넘는 빠른 공으로 타자를 압도하려 한다.

그들의 젊음과 체력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그 속도를 30대까지 유지하려 하면,

대부분 선수 생명이 30대 초반에 끝나고 만다.


반면 구속을 조금 낮추고 컨트롤과 경험을 살려 

타자를 상대하는 법을 배운 투수들은 

40대까지도 현역으로 활약할 수 있다. 

이것은 단순한 야구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인생의 중요한 진리를 담고 있다.


우리는 종종 전성기의 기억에 사로잡혀 산다. 

한때 우리가 보여줬던 최고의 성과, 

최상의 컨디션을 계속해서 유지하려 한다. 

그것은 마치 20대의 체력으로 던졌던 강속구를

40대에도 던지려 하는 것과 같다.


슬럼프는 우리 모두가 겪는 불가피한 과정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슬럼프를 잘못 대처한다. 

더 열심히, 더 강하게 밀어붙이면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극복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무리한 도전으로

더 큰 좌절을 맞이하거나

돌이킬 수 없는 부상을 입게 된다

마치 내리막길에서 넘어질까 봐 

더 빨리 뛰어가다 크게 다치는 것처럼


진정한 프로페셔널은 다르다.

슬럼프가 왔을 때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본다.

지금까지의 방식이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 나선다.


내려놓음의 미학

진정한 프로페셔널의 모습은 무엇일까? 

끊임없이 올라가기만 하는 사람일까? 

아니다. 때로는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프로다.

등산가들이 말한다. 

정상은 목적지의 절반일 뿐이라고. 

진정한 등반은 안전한 하산까지를 포함한다고.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성공은 정상에 오르는 것만이 아니라, 

안전하게 내려와 

다음 산행을 준비할 수 있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장수하는 프로들의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알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한다. 

무리하게 밀어붙이지 않는다. 

대신 자신만의 새로운 방법을 찾아낸다.

야구 투수가 강속구 대신 

변화구로 승부하는 법을 배우듯이, 

우리도 상황에 따라 우리의 방식을 

변화시킬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지속가능한 성공의 비결이다.

 



새로운 정의가 필요한 때

우리는 '성공'과 '성장'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항상 위를 향해 가는 것만이 성장일까?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이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가 될 수 있다.

슬럼프가 왔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노력이 아닐 수 있다. 

잠시 멈춰 서서 우리의 방향을 

재점검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그것이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다.


때로는 내려오는 것이 올라가는 것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모두가 위만 바라볼 때,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 

전성기의 영광을 뒤로하고 

새로운 방식을 찾아 나서는 것.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성장하는 방법일 수 있다. 

더 오래, 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우리의 꿈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전성기를 그리워하며 

무리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승자는 때로는 내려올 줄 아는 사람이다.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다.

"때로는 천천히 내려오는 것이

더 빠른 길이 될 수 있다"고.

그것이 바로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다.

당신의 인생에서도 지금이 전력질주할 때일까? 

아니면 잠시 속도를 늦추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때일까? 

그 답은 당신만이 알 수 있다. 다만 기억하자. 

내리막길에서 넘어지면 더 크게 다친다는 것을. 

그러니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당신만의 길을 걸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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